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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눈/골목사진관

Windows CAT - 또 다른 세상과의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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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창문을 통해서 내가 고양이의 세상을 들여다보았다.
이젠 그 창문을 통해 고양이가 나의 세상을 들여다본다.


여전히 고양이를 요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공포영화의 한 장면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반면에 고양이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귀여운 가족영화의 한 장면 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또 다른 세상과 연결해주는 윈도, 혹은 인터넷 같이 느껴진다.
(서로를 바라보며 위로해주고, 배우고, 도움을 받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의 창문들...
나의 창문과 같이 누군가와 소통을 할 수 있는 창문은 몇 개나 될까?
그런 점에서 나는 행복한 것일 것이다.
그렇지?





그런데,
누군가 들여다보는 나의 세계.
그 누군가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을 때는 매우 자유스럽던 나의 모습이, 존재를 의식하게 되면서 진짜 모습을 감춰버린체 가식적으로 꾸미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본다.
요즘들어 블로그에, 자체적인 사전 검열에 걸려서 많은 글을 올리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조금이라도 유익한(?) 것들로 채워지기 위한 노력일수도 있지만, 진짜 모습을 숨기고 멋있는 척 꾸미려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냥 사진 한 장을 두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이로써 이 사진도 나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사진이 되었다.
(의미가 없는 사진은 아무리 멋있다고해도 그냥 이미지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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