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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명품 미숫가루 만들기 고생을 만들어 하시는 어머니 요즘 미숫가루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집이 있을까? 내 생각에는 아마 '없다'가 정답일 것 같다. 시장에 가면 손쉽게 입맛에 맞게(?) 판매되고 있는 것을 사다 먹으면 편한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는 다르시다. 편안한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시지만, 아마도 가족을 위해서 좀더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고 싶으시기 때문에 사서 고생을 하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김치는 물론이고, 된장, 고추장, 간장...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을 될 수 있으면 전통의 방법대로 담그신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은 그야말로 어디에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맛이 제대로다! 어머니의 손맛이 잊혀지지 않도록 내가 배우고, 잊지않도록 기록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다시 본.. 더보기
내가 차려먹는 밥 (내가 만든 핫케익과 레몬티) -한입 베어 물고 갑자기 사진이 찍고싶어져서.. -.-; 오늘 큰집이 수원으로 이사했다. 어머니도 큰집 이사하는 곳에 가보셔서... 식사준비는 내 담당이 되었다. 이젠 나도 웬만한 것들은 잘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그런데 이상하다. 내가 차려먹는 것에는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다. 무언가 허전한... 어머니가 차려주는 음식엔 생동감이 넘친다. 따뜻하다. 밥과 반찬이 모두 살아서 재잘재잘 떠들어대는 것 같다. 한 숟가락씩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는 일이, 흥겨운 음악에 몸을 맡겨 무의식적으로 몸이 움직이는 것 같다. 이것이 어머니의 숨겨둔 조미료, 사랑의 맛인가 보다. 더보기
올해의 요리 - 만두 (집에서 만들어 먹기!) 재료 : 잘 익은 김치, 무, 두부, 당면, 돼지고기, 버섯, 숙주나물, 밀가루 1. 당면을 삶아서 익힌 후 물기를 빼 준 후, 잘게 썰어 줍니다. 2. 돼지고기를 달달 볶아 줍니다. 3. 버섯을 송송 잘게 썰어줍니다. 4. 숙주나물을 삶아서 물기를 꼭 짜줍니다. 5. 두부가 물기가 없도록 꼭 짜줍니다. 6. 김치의 물기를 꼭 짠 후 잘게 썰어줍니다. 7. 무를 채 썰어 줍니다. 8. 준비된 재료를 잘 버무려 줍니다. 밀가루 반죽을 적당히 해서, 잠시 숙성(?)시킨 후 최대한 얇게 펴 줍니다. (반죽을 할 때 시금치 삶은 물을 섞어주면 파란색의 예쁜 만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만두소와 만두피를 이용해 만두를 만들어 주세요! 어머니께서 만두를 만들어 주셨다. 사 먹는 만두도 맛있기는 하지만.. 더보기
고양이의 모성애에 감동받다. 얼마전에 우리집 옥상에 새끼들을 데려다놨다가 앞집으로 이사한 길고양이가 있다. 그 새끼고양이 중 막네는 또자님 덕분에 '마리'라는 좋은 이름도 얻고 좋은 집에 입양되기도 했었다. 아무튼 이 고양이들을 보기 이전에는 고양이는 나에게 싫은 동물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고양이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내방 창문으로 보면 가끔 이 고양이 가족이 앞집 보일러실 위 지붕에서 노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새끼 고양이들이 많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어미도 몸이 여윈 것이 불쌍해 보일 정도였음에도 어미는 새끼 돌보는 것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또자님에게 또 부탁하는 것도 무리 일 것 같고, 어미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어서 어미라도 먹고 힘 좀 내라는 의미에서 먹을 것을 좀 줘봤는데, 자기가 냉큼 먹.. 더보기
이관개방증 - 눈만큼 귀도 중요하다! 벌써 몇 달이 지났다. 어머니가 몇 달 전부터 말소리가 울린다고, 그래서 무척 답답하다고 하셨다. 병원에 가봐도 병원마다 진단 결과도 달랐다. 동네 병원에서는 중이염이라고 했고, 혹시나 다른 병원은 어떤가 해서 가봤더니 다짜고짜 보청기를 맞추라고 했다.(완전 장사꾼이다!) 그래서 동네에 조금 더 큰 병원으로 가봤더니 중이염이란다. 그런가보다하고, 치료를 시작했지만, 전혀 차도가 없었다. 독한 항생제를 너무 오랫동안 투약할 수 없었던지 의사 선생님이 3차의료 기관으로 가보라고 자진해서 소견서를 써주었다.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제법 크다는 병원에서 조차 모르겠다고 손들어버리니, 더 걱정스러웠다. 청력을 상실하게 되지는 않을지... 전혀 고치지 못한다고 하지는 않을지... 그래서 그날 당장 여의도.. 더보기
어머니의 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그놈에 밥 - 남녀의 시각차 우연히, 한 소식지에 실린 콩트를 보았다. 세끼 밥을 집에서 모두 먹는 삼식이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하면 맞을 것 같다.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사람은 우리 어머니였다.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챙기면서 나에게 물으신다. "저녁에는 뭐 먹냐?" 이것에 대한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그냥 있는 거 먹죠~" 민자의 남편은 거의 창작활동에 몰입한 예술가처럼 진지하게 수저질을 하고 있다. 밥 한 톨이라도 흩어질세라 그러모으고 국물과 건더기의 배합이 맞춤하게 떠서 입안으로 쏙 밀어 넣는 짓이 마치 예술행위의 한 장면 같다. 민자는 한 때 남편의 그런 식사태도가 깔끔함과 신중함과 철저함과 과단성과 강한 생활력까지 암시하는 것이라며 반한 적이 있다. 그런데 결혼생활 사십 년이 지난 지금, 이 세상에 그 밥 먹는 일.. 더보기
고추장 메주 만들기 우리 어머니는 늘 정성으로 음식을 만드신다. 김치도.. 고추장도... 된장도... 간장도... 아무튼 대부분의 것들을 전통방법으로 만들어 주셔서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신다. 지난 주말에는, 고속버스를 타고 공주에 가서 양근 고추 12근을 9000원씩은가해서 사오셨다. 가장 춥다는 날.... 버스에 오고가며 버스는 너무 더워서 오히려 힘들었는데.. 이렇게 고춧가루가 마련되니, 고추장 담기 준비가 진행된다. 오늘 아침, 쌀을 얼마 방앗간에 가서 빻아 오시더니, 콩을 푹푹 삶아놓은 것과 함께 메주를 만드셨다. 감기때문에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뜨거울때 만들지 않으면 달라붙지 않는다고... 이것이 이렇게 해서 완성된 고추장 메주다! 며칠간 바람을 쐬어 건조시키고 나면 메주 띄우는 냄새로 코가 썩 즐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