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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모성애에 감동받다.





얼마전에 우리집 옥상에 새끼들을 데려다놨다가 앞집으로 이사한 길고양이가 있다.
그 새끼고양이 중 막네는 또자님 덕분에 '마리'라는 좋은 이름도 얻고 좋은 집에 입양되기도 했었다.
아무튼 이 고양이들을 보기 이전에는 고양이는 나에게 싫은 동물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고양이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내방 창문으로 보면 가끔 이 고양이 가족이 앞집 보일러실 위 지붕에서 노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새끼 고양이들이 많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어미도 몸이 여윈 것이 불쌍해 보일 정도였음에도 어미는 새끼 돌보는 것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또자님에게 또 부탁하는 것도 무리 일 것 같고, 어미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어서 어미라도 먹고 힘 좀 내라는 의미에서 먹을 것을 좀 줘봤는데, 자기가 냉큼 먹어치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물고 새끼에게로 가서 던져주는 것이다. 몇번이고 그렇게 하고, 자신은 새끼들이 남긴 것이나 먹는다. 이빨도 다 난 새끼들에게 젖도 물리고, 먹고 있는 새끼들을 혀로 핥아주는 모습을 보면 한낱 길고양이가 아닌 위대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나니 고양이도 이제는 날 덜 경계하는 것 같다. 내방 창문 앞에서 낮잠을 청하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을 조금은 허락해 준다. 물론 눈이 마주치면 여전히 새끼들은 도망치거나 어미는 조심하는 듯한 눈빛을 보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들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눈을 갖게 된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다.



▨ 관련글 : 길고양이 사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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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오타무수리 2007/09/05 19:57 PERM. MOD/DEL REPLY

    역시 모성은 대단하죠...하찮은 미물이어도 모성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존중 받아 마땅하지요...

    BlogIcon 오십미터 2007/09/06 12:17 PERM MOD/DEL

    맞아요. 어미가 새끼를 돌보는 모습을 보면 다른 마음은 다 사라지고 대단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구요.

  2. BlogIcon 종횡무진 2007/09/05 23:24 PERM. MOD/DEL REPLY

    저는 고양이에 대한 안좋은 추억 때문에 싫어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모성애 참 대단하네요!!

    BlogIcon 오십미터 2007/09/06 12:22 PERM MOD/DEL

    저도 몇달 전까지만 해도 고양이는 싫은 동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고양이를 싫어했는지...기억조차 없군요.
    '왜 고양이를 싫어해?'
    '아무 이유 없어~'(-.-;)
    종횡무진님의 고양이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무엇이었는지 살짝 궁금해지네요~^^

  3. 또자 2007/09/07 00:28 PERM. MOD/DEL REPLY

    아기고양이가 어느정도 커서 자립할때까지 엄마는 계속 그러겠지요.
    아마 아기고양이가 다 크면 엄마가 떠날 가능성이 더 클것 같네요.
    여유가 되신다면 밥을 둘다 먹을수있게 하루에 한번정도 충분히 주시는것도 좋아요.^^

    개인적으로 고양이들이 자주 찾아주는 오십미터님이 정말 부럽네요.
    저희집은 아파트라...ㅠㅠ

    BlogIcon 오십미터 2007/09/07 01:01 PERM MOD/DEL

    사실 고양이 무서워하시던 저희 어머니도 감명을 받으셨는지 밥 챙겨주시기 바쁘답니다. 어미가 새끼들 챙겨주고 서로 붙어서 자고 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사랑스러워보이고... 하나의 즐거움이 됐습니다. 이것이 단독주택의 매력인가요? ^^;
    그런데 좀 더 크면 어미가 새끼를 떠난다니 조금 아쉽네요. 어미는 작년부터 계속 봐오던 녀석이라 새끼들도 예쁘지만 더 정이 들었나봐요~
    아무튼 어미 고양이의 모성애는 새끼 돌보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군요~ ㅜㅜ

  4. 2007/09/09 23:19 PERM. MOD/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BlogIcon 오십미터 2007/09/10 00:06 PERM MOD/DEL

    정말 감사드립니다. ^^;
    염치없이 메일 보냈습니다.

  5. BlogIcon 파란토마토 2007/11/13 01:29 PERM. MOD/DEL REPLY

    어머..... 사진에 고양이들 밥먹는것 좀 보세요...
    저렇게 정감있는 사진 정말 너무 좋아요ㅠㅠ

    이 게시물을 보고 나니 제 길고양이 이야기도 써보고 싶네요.
    수일 내로 글 하나 올려야겠어요. ^^

    BlogIcon 오십미터 2007/11/13 12:38 PERM MOD/DEL

    고양이들이 서로 아껴주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파란토마토님의 길고양이 이야기도 기대가 되네요~

  6. BlogIcon 파란토마토 2007/11/13 01:29 PERM. MOD/DEL REPLY

    아참.. 님 블로그 다 좋은데.. 글자가 너무 작아서 눈이 아픕니다;

    BlogIcon 오십미터 2007/11/13 12:37 PERM MOD/DEL

    저도 글씨가 작다고 생각했는데... 이래저래 미루다가 그냥 방치해버렸네요~ -.-;
    이참에 수정해봐야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

  7. BlogIcon 파란토마토 2007/11/16 22:02 PERM. MOD/DEL REPLY

    제 길고양이 이야기 쓴다고 한 약속 지켰지요?^^
    기대하신 만큼 만족하셨는지^^

    BlogIcon 오십미터 2007/11/17 01:08 PERM MOD/DEL

    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

  8. BlogIcon 미스마플 2007/12/14 03:56 PERM. MOD/DEL REPLY

    저 어린 녀석이 앵앵이인가요?
    저는 왜 이글을 처음 보는거죠? (바보티를 내는 미스마플..ㅡㅡ;)

    사람을 잘 따르던 어린 길고양이 이야기와 분양보낸 고양이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조금 전에 기관지가 약하다고 쓰신 글에 달아놓은 제 댓글을 지워야 하나~~고민 중입니다.

    음...
    댓글은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그 댓글은 제 부족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BlogIcon 오십미터 2007/12/15 09:33 PERM MOD/DEL

    저는 이 댓글을 이제서야 처음 보는데요~
    휴지통에 들어가 있어서...말씀 안하셨으면 그냥 사라져버릴 뻔했어요~

    미스마플님이 부족하시다니요...오히려 제가 길고양이한테 받을 줄만 알고 줄 주는 모르는 부족한 사람인 것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요...

    BlogIcon 미스마플 2007/12/16 04:33 PERM MOD/DEL

    그래도 앵앵이는 오십미터님을 만나 겨울에 굶지 않고 지낼 수 있잖아요. 겨울을 나면서 약 70%의 길냥이와 유기견이 동사하거나 굶어죽는다는 글을 본 적이 있거든요.

    저도 길냥이 사료를 주고 있지만 길냥이 사료를 주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오늘도 길냥이 사료를 주고 오면서 이게 잘하는 일인가~하는 생각이 또 들었어요.
    하지만 늘 결론은 하나예요. 길냥이의 평균 수명이 3년이라고 하던데 그 동안만이라도 너무 배고프지 않게 지낼 수 있게 하자는 것...

    BlogIcon 오십미터 2007/12/16 19:05 PERM MOD/DEL

    평균수명이 3년이라니...
    너무 짧은 만남이라고 생각하니 서글퍼지네요~ ㅜ.ㅜ

    BlogIcon 미스마플 2007/12/17 02:10 PERM MOD/DEL

    그러게요. 평균수명이니까 더 사는 녀석도 있고 그렇지 않은 녀석도 있겠지만 짧긴 짧지요.
    길냥이 사료를 주기 시작하면서 만난 녀석들 중에 이젠 보이지 않는 녀석들이 있어요. 그런 녀석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몹시 아퍼요.
    조금 있다가 길냥이 사료주러 나갈거예요. 물을 끓이고 있어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사료와 같이 준 물이 얼어버려서 약간이라도 시간을 벌어줄 요량으로 더운 물을 주고 있거든요. 너무 뜨거우면 고양이들이 먹지 못하니까 따뜻한 정도로...
    앵앵이에게도 물을 주고 계시죠? 건사료를 먹이기 시작하면 물이 더욱 필요하거든요.

    BlogIcon 오십미터 2007/12/17 14:29 PERM MOD/DEL

    그럼요~^^;
    '고양이는 물을 싫어한다.'라는 생각(?)에 물 줄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물을 한번 줘보라고 해서 줬더니 물그룻이 구멍난 것처럼 잘 먹네요~
    역시 고양이도 생물인데....물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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