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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오늘의 일기

추석을 보내며...1 - 추석음식

올해는 백수인 내 처지도 그렇고....요즘 몸도 좋지 않고 이런저런 일로
명절이지만 친척들을 만나는 일조차 싫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추석날 큰집에 가지 않으려고 했었다.

더욱이 추석이면 으레 전날부터 큰집에 가서 음식 준비도 해야하는데...
그런 것에 상관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형수도 거의 만삭에 가깝고,
대전에 사는 친척들은 원래부터 그런 것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지
먹고 살기에만 바빠서 오지 않았으니까..
전부 큰어머니와 우리 어머니밖에 할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게 싫었다.

그런데...
하필 전날 아버지가 만취... -.-;;;(술 정말 싫어..)
진짜로 일할 사람은 어머니와 큰어머니뿐...

그래서 용기를 내기로 했다.
모자도 안쓰고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해서 큰집에 도착할 때쯤....
형한테 전화가 왔다.
임신중이었지만 형수랑 같이 온다고....
그래서 큰어머니, 어머니, 나 이렇게 셋이서 송편빚고, 부침개 붙이고 하게 될 줄 알았는데...
형이랑 형수랑...아버지, 큰아버지..조금씩 일을 도와서
명절 음식을 장만할 수 있었다.

각오하고 가서 그랬던지 일도 지겹지 않고,
좋았다.

심심해 하는 형수를 보고,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내가 빨리 장가를 가서 동서를 만들어 줘야 심심하지 않을텐데...
나는 그럴 입장이 안되니....


아무튼 그렇게 해서 장만한 음식이다.



서로 도와가면서 일하면 힘들지 않다는 것을 배운 명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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