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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이야기

[영화]Imposter

imposter ⓝ남의 이름을 사칭하는 자 ; 사기꾼, 협잡꾼


요즘 극장의 호황(?)과, 인터넷과 컴퓨터를 통해 보다 화려하게 또는 쉽게 영화를 접하게 되면서,
주말에 TV에서 해주는 영화는 별로 보지 않게 되었다.
시대가 지나간 영화가 대부분이고, 게다가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
그래서 보게되면 역시나 재미가 없었던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어제도 주말의 영화를 볼 생각은 없었다.
그냥 거실에 할일 없이 앉아 있다가, 혼자 틀어져 있던 TV에서 영화가 시작됐다.
임포스터...
시작 장면을 대충 보니, 내가 좋아하는 영화장르인 듯..
그냥 한번 볼까 했는데, 왠지 초반 흡입력이 없어 보인다. 그냥 자리에 일어날까 하는 마음이 몇차례 반복되었지만, 엉덩이가 무거웠던지 계속 시청을 했고, 나도 모르게 영화속에 흡입되어 있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봤던 블레이드러너를 연상하면서...

영화 줄거리



많은 부분이 블레이드러너와 흡사했다.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했던 내가, 사실은 내가 생각하던 내가 아니라는 것. 그렇다면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하는 부분이 흡사했다. 물론, 블레이드러너 쪽이 더 철학적이고 더욱 걸작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말이다.
영화를 다 보고 오늘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자인 SF 작가 필립 K. 딕(Philip K. Dick)의 단편을 영화화한 것이었다. 어쩐지 비슷하더라니..


블레이드 러너, 토탈리콜, 그리고 메트릭스와 이 영화 임포스터까지.
자신의 현실의 모습이 내가 믿는 진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갈등하게 만든다는 설정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영화뿐만 아니라 공상과학 영화에서는 요즘 종종 등장하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래서 블레이드 러너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점점 식상해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기도 한다.
또한,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줄기 세포에 대한 것들이 주춤하기는 하지만, 인간 복제 역시 불가능한 일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영화속에 등장하는 이런 정체성에 대한 위기 의식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을까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을 앞으로의 일로만 남겨둘 수는 없다. 먼 미래가 아니라 현재 우리의 모습을 살펴보아도 신체와 기억이 복제된 모습은 아니자만 고도로 발달된 네트워크망을 통해 사고와 정신이 복제되고 개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임포스터'는 나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유익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필립 K. 딕의 소설도 읽어보고 싶게 해준 영화다.



재미있는 점은 세계 도시들의 모습이 모니터 되는 영화의 최초 도입부 장면을 보면 서울(SEOUL)도 등장하는데, 대모대와 전경들의 진압 장면이 담긴 뉴스 화면이 그대로 사용된 듯한 이 화면에는 '한.전.프.라.자'라는 간판도 보인다.<written by 홍성진>

이런 장면이 있었는지 모르고 지나쳤는데... 다시 찾아보니 나온다.
-.-;
2079년 모습이.... 지금의 모습보다도 조금 오래전 모습같아 보이긴 하지만, 뭐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다.
혼란한 미래의 사회 모습을 보여주기에 딱인 것인가?
암튼 오늘 고생 끝에 그 장면을 캡쳐해서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았다. 재미삼아..
(초초초...초보 수준이라 영 어설프고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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