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일상/오늘의 일기

과연 누구의 자식인가?

일요일.
열대어들이 살고 있는 어항의 물을 갈아준다.
전부 갈아주는 것은 한달에 한번 하기로 하고, 보통 일주일에 한번 절반만 물을 갈아주고 있다.
귀찮아서 물 갈아주는 것을 미루다가 외출을 하고 돌아와서 저녁에 되서야 물을 갈아주었다.


'물을 갈고나니 어항 속이 깨끗해 보여서 좋다!'


뿌듯하고 상쾌한 마음을 가지고 어항 속의 열대어들이 노는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자리를 일어나려고 하는 찰라!
눈꼽보다도 작은 무언가가 앞으로 휙~ 오더니 모래틈으로 숨는다.
자세히 보니 눈 같이 검은 것이 두개 달려있다!
이런! 열대어가 새끼를 낳은 것이다.
새끼를 낳는 열대어인 구피....
얼마전 전부 죽어버리고, 또 아쉬운 마음에 수컷 한마리와 암컷 두마리를 사다 넣어놨는데, 암컷의 배가 너무나 홀쭉해서 새끼를 밴 것 같지 않았다. 연말이나 가야 새끼 낳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치어의 색이 약간 불그스름한 것이 플래티 새끼 같아 보이기도 하고....
모르겠다. 커보면 알겠지~


그런데 문제는 그냥 그 상태로 둔다면, 누구의 자식인지 알아볼 수도 없이, 다 잡아 먹혀버릴 것이라는 것이다. 너무 작아서 건져내기도 힘들고. 큰 물고기들을 건져내고 어항을 잘 보이지도 않는 치어들에게 내주는 것도 그렇고...
또 귀찮은 생각이 든다. 방금 물 갈아줬는데.... ㅡ.ㅡ;
치어들이 생각보다 빠릿빠릿한 것이 잘 숨어다니면 살 수 있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망설이는 사이~
치어 한마리가.....
암컷 구피의 큰(?) 입으로 빨려들어갔다.
잔인한 놈들!
열대어들이 바닥을 훑고있는 것이 아무래도 치어를 수색해서 팔팔한 먹이 좀 먹어보고 싶은가보다.


'으~~~ 귀찮아!'


어미가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해서 결국 분리를 결정했다.
뜰채로 열대어 성어들을 건져내고.... 치어들을 분리할 물이며 유리그릇(?)을 준비했다.
다음날 잘 보이지도 않는 치어들을 찾기위해 어항 속의 물을 조심조심 퍼내며.... 하나하나 건져냈다.
다 잡혀먹고 한두마리 남아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살아남았다.


5마리!


이놈들이 자라면 누가 어미인지 알 수 있겠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의 일상 > 오늘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메일 거침없이 제안하기 이벤트 당첨  (10) 2007.08.01
어머니의 귀  (0) 2007.07.31
길고양이 4총사 - 고양이와의 인연?  (10) 2007.07.10
구피야 안녕~  (2) 2007.07.06
친척 동생의 방문  (2) 2007.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