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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눈/골목사진관

내 첫번째 디지털 카메라 - 코닥 DX-3500


2001년 겨울인가..2002년 봄인가...아무튼 군대 전역하고,
8개월가량 인터넷학습지컨텐츠 개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친구랑 몸으로 뛰는 지하철 택배 아르바이트를 했다.


지하철로 물건을 배달하면서 광고판에 문득 보게되었던 디지털 카메라.
이거라면 부담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갖고 싶었다.
그래서 택배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털어 사기로 결심했다.


그때는 디지털 카메라가 막 유행하기 시작할 즈음이었기 때문에 내 주변에 디카를 가지고 있는 친구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뭐가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고, 무작정 인터넷을 뒤져 마음에 드는 것을 골랐다.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없었으니....거의 옷깃을 스치는 인연을 만나는 수준이랄까.
더욱이 그렇게 마음에 정해서 친구 병준이와 용산에 갔더니...
내가 사려고 하는 건 없단다.


그러면 그대로 돌아와 다시 신중하게 선택했어야 했는데,
용팔이의 꾐에 넘어가 바가지를 써버렸다.
무려 35만원...
렌즈도 어둡고...지금 보면 정말 장난감 수준인..
게다가 충전기와 충전지도 지금 기억에 5만원인가를 주고 샀던것 같다.
-.-;
결국 어두운 렌즈로 밤에는 거의 찍을 수 없는 수준에 참지 못하고
캐논 G3를 다시 구입하게 했고, 밝은 렌즈는 나의 카메라 구입의 거의 제1의 기준이 되버리게했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정말 좋았다.
사진을 이렇게 부담없이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괜찮다고 생각한 사진은 zzixx로 인화해도 만족스러웠으며,
디카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디카 하나면 내성적인 나도 친구들 사이에서 재미있게 지낼 수 있었다.
친구들과 시진 찍고 조금 편집도 해가면서 친구들에게 보내주는 게 내 취미가 되어버릴 정도로..^^;


이렇게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여러모로 나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디카였기에
정말 좋았다.
레포트를 쓸 때에도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었기에 더욱 뿌듯했다.
그런 디카였던만큼,
친구들이 빌려달라고 할 때에는 정말 거절할 수도 없고
(거절하면 너무 소심해 보이잖아! - 그래 나 소심한 A형이다. -.-;)
정말 싫은 마음을 내색하지 않으려고 꾹~ 참고 빌려주었는데...
ㅎㅎ
그때가 그립다.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디카 하나쯤은 다 갖고 있으니...


아무튼 코닥 카메라..
색감 하나는 좋았던 것 같다.
그때 찍은 화사한 느낌의 사진은 요즘도 쉽게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아래는 그 때 찍었던 사진...몇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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