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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오늘의 일기

명품 미숫가루 만들기

고생을 만들어 하시는 어머니



요즘 미숫가루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집이 있을까?
내 생각에는 아마 '없다'가 정답일 것 같다.
시장에 가면 손쉽게 입맛에 맞게(?) 판매되고 있는 것을 사다 먹으면 편한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는 다르시다.
편안한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시지만, 아마도 가족을 위해서 좀더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고 싶으시기 때문에 사서 고생을 하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김치는 물론이고, 된장, 고추장, 간장...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을 될 수 있으면 전통의 방법대로 담그신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은 그야말로 어디에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맛이 제대로다!
어머니의 손맛이 잊혀지지 않도록 내가 배우고, 잊지않도록 기록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런 어머니가 이번에는 미숫가루에 도전을 하셨다.
콩, 율무, 찹쌀, 보리 등을 찌고, 말리고, 볶아서, 빻아야 하는데...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라 쉽지가 않았다.
'역시 편하기로 하면 사다먹는 것이 제일이구나~!'
ㅡ.ㅡ;;;




[재료]
현미찹쌀, 보리, 율무, 흑미, 메주콩, 서리태콩

[방법]
1. 각각의 재료를 찐다.
2. 잘 쪄진 재료를 말린다.
3. 잘 마른 재료를 볶는다.
     - 센 불로 재료들이 갈색빛이 돌 때까지 볶는데, 타지 않도록 저어주어야 한다.
4. 재료를 식힌 후, 방앗간에 가져가서 빻아준다.

이렇게 정리하니까...어려워 보이지 않네.. -,.-;


<잘 건조시킨 각각의 재료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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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자주 오는 날씨 속에서 재료를 잘 말려준 식품건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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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사용기
 습한 날씨 탓에 썩지 않게 잘 말리는 일이 쉽지 않아서, 식품건조기(리큅)를 구입했다.(직접 보고 구입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는데, 식품건조기라는 말 자체를 몰라서 조금 황당했다. 대부분 음식물쓰레기 건조기로 착각하곤 했다.) TV 홈쇼핑에서 송도순씨가 광고하는 것을 보고 구입했는데, 역시 잘 되서 만족스럽다. 조금 시끄러운 편이고, 중간중간 위치를 바꿔주어야 제대로 마르긴 하지만, 식품을 금방금방 말려주니 수고를 덜어준다.
 

<재료 볶기 - 볶기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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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볶기 - 볶은 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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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빛이 돌때까지 타지 않게 잘 볶아준다.


<완성된 미숫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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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예쁜 그릇에 보기 좋게 담아서 사진을 찍었다면 더 맛있어 보였겠지만, 음식은 역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



역시 맛을 보니...더 구수하고, 건강해지는 느낌!
고생을 사서 하시는 어머니 덕분에 옆에서 이런 저런 거들 일들도 많지만, 우리 가족은 이런 어머니 덕분에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
어머니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