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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오늘의 일기

이상한 나라까지 오십미터?


저녁에 근처 공원으로 운동을 하러 나갔는데, 그곳에서 몇 주 전부터 정말 느긋한 토끼를 만났다.
보통 집에서 기르는 토끼도 낯선 사람뿐만 아니라 주인이 집에 들어와도 우선 숨고 본다던데, 이 녀석은 그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해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가까이 다가가 앉아서 가만히 지켜봐도 잠시 귀를 쫑긋 세우고 경계를 하는 듯하다가 그냥 계속 풀을 뜯어 먹는다. 심지어는 사람들이 걷고, 달리는 트랙 위에 버젓이 배를 깔고 누워있기도 한다.


공원에서 만난 엽기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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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진을 찍건 말건, 오로지 제 할 일만 한다.
오히려 그런 토끼의 모습에 정신이 팔려 할 일을 못하는 것은 나다.
혹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나를 이상한 나라로 안내하려 온 녀석인가?
잠시라도 동화적인 상상을 한 번 할 수 있게 해주니 아무튼 고마운 녀석이다.
고마움의 표시로, 맛있는 당근을 준비해서 가져다 주었다.
별로 경계도 하지 않고 당근을 내미는 나의 손쪽으로 덥석 달려든다.






 

요즘 며칠 전부터 보이지 않는데...
오디로 간건지..?
다시 이상한 나라로 돌아갔나?
어디에서든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 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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