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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오늘의 일기

앵앵이가 내 팔에 훈장을 달아주었다.

초라니 : 하회 별신굿 탈놀이에 등장하는 인물의 하나. 양반의 하인으로 가볍고 방정맞은 성격을 지닌다.


앵앵이의 초라니 방정으로 팔을 다쳤다. -.-;


앵앵이 저녁을 주려고 하는데... 요녀석이 배가 고팠나보다.
내가 사료를 그릇에 담는 동안, 잠깐을 참지 못하고 빨리 먹으려는 욕심에 가까이 다가오려다 어정쩡한 자세가 되버린 것이다.
평소 내 방을 들여다 볼 때의 자세는 다시 돌아가기가 쉽지만, 머리가 아래로 쏠린 자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버린다. 그냥 밑으로 내려가버려야 하지만, 방과 보일러실의 사이는 좁고, 깊이는 제법 깊기 때문에, 그것도 쉽지 않다.
사실 처음에는 고양이가 그곳을 뛰어 내려가고, 다시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도 믿지 못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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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런 어정쩡한 상황에서 내가 손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손을 내밀어 녀석의 몸을 들어 올려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녀석도 꽤 당황스럽고 놀랐었나보다. 내 팔을 너무나 꼬~옥 움켜 잡아서, 내 팔은 앵앵이의 발톱으로 온전할 수가 없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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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고양이에게 긁혔을 때와 개에게 긁혔을 때 다른 것 같다.
예전에 우리 겁쟁이 명랑이... 예방 접종하려고 동물병원에 갔다가 너무 겁을 내서 버둥대는 바람에 붙잡고 있던 내 팔을 벅벅 긁어놓았던 적도 있지만, 그냥 찢긴 상태 그대로였다. 하지만 고양이한테는 살짝만 긁혀도 벌겋게 달아오르고 가렵기까지 하다. 고양이의 무기는 날카로움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가보다.


앵앵이가 또 내 팔목에 훈장을 달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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