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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눈/골목사진관

첫눈(2006) -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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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쓸어서 모아놓았던 눈이 다 녹고 겨우 요만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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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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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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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명랑이는 축축하고 추운걸 싫어해요!






2006년 12월 16일 토요일.
밤 10시 20분경.
영등포공원을 걷고 있었다.
눈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눈을 맞으며 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입술로 떨어지는 눈송이의 차가움을 느끼며 흥분된 마음으로 공원을 걸었다.


처음에는 내리자마자 녹던 눈이, 11시 10분 경부터는 갑자기 쌓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나오시다가 혹시 너머지지나 않을까 걱정되어 집으로 서둘로 돌아가다, 어머니를 만났다.
우산을 들고 아들을 마중나오신 어머니.
우산에도 눈이 소복하게 쌓여서 들고 걸어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날씨는 그리 춥지 않았던 탓으로 축축한 눈이 잘 털어지지도 않았다.
밖에 나온 김에 어머니와 공원을 다시 한바퀴 돌으며, 아름다운 눈꽃에 놀라고,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뽀드득 소리에 즐거웠다. 가만히 서 있으면 눈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큰 눈송이.
여기저기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행복해 하는 연인들.. 아이들..
나도 덩달아 행복해 지는 것 같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시간은 12시쯤 되었던 것 같다.
오자마자, 복장을 다시 정돈하고,
비를 들고 골목으로 나가 눈을 쓸었다.
눈이 축축해서 잘 쓸어지지도 않고 너무 힘들었다.
어렸을 적에는 눈을 쓰는 어른들이 정말 싫었는데...
예쁜 눈좀 가만히 나누지 왜 쓸어버릴까 하고 말이다.
어른이 되니 누군가 미끌어지지 않도록 쓸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누군가 내가 이렇게 눈을 쓰는 걸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겠지? ^^


아무튼 한바탕 눈을 쓸고 나니 힘이 쏘옥 빠진다.
그래서 오늘 늦잠을 자고 났더니, 눈이 벌써 녹아 버려서 예쁜 사진을 많이 못찍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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