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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오늘의 일기

신부님께 세뱃돈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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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
요즘 몸 상태도 별로고, 이런 저런 일로 나는 큰집에 가지 않았다.
좀 쉬다가 미사나 갔다와야지 하는 것이 늦어버려서,
본당까지도 못가고 더 가까운 해군성당으로 가게 되었다.


어머니와 늘 함께 다니다 혼자 미사를 보는 것이 왠지 어색했다.
처음 성당에 나온 사람같다고나 할까?
아무튼 위령미사로 분향하면서, 차례에도 참석하지 못해 조상님께 죄스러움을 반성했다.
혼자 미사를 보니, 여러 가지로 더 생각하는 것은 많아지는 것 같다.
한해 동안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잘못했던 일들.. 내 자신을 스스로 기만했던 일들...
하느님 보기에 어떠셨을까?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루카복음 12.35>



미사가 끝날 때쯤, 왠지 무거운 마음이 되어있었는데,
신부님께서 세뱃돈을 주시겠다는 말씀에 약간 어리둥절 했다.
성당이나 어디나 적고 많고를 떠나 돈을 내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받을 것이라는 생각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새로운 경험에 대한 설레임이었을까, 입은 어느새 싱글벙글이 즐거운 마음이 되었다.
세뱃돈으로 천원짜리 신권을 준비해 오신 신부님은 할머니건 아이건, 아저씨건 아줌마건, 모두에게 세뱃돈을 나눠주셨다. 설날 아침이라 신자가 많이 오지 않아 돈이 좀 남았다는 말에 한 아이가 '또 주세요'라고 외쳐 모두들 또다시 웃었다.
모두 부자가 된 느낌...
이것이 나눔의 힘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봄같이 따뜻한 설날 아침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한줄 요약 :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늘 준비된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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