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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이야기

개미와 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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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어릴 적에는 사람이 본받아야 하는 부지런한 개미는 나에게 좋은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너무 악착같이 부지런해서일까?
 가끔 단 음식을 방치하고, 한 두마리 돌아다니는 것을 그대로 놔두면, 떼거지로 달려든다.
 집의 구석구석을 갉아놓고, 화초를 못살게구는 진딧물을 보호(?)하니, 부지런하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전혀 이로운 것이 되지 못한다.
 남에게 이로움을 주지 못하는 장점이라면, 이것이 과연 장점일까?
 어른이 되고, 더 이상 개미는 익충이 아니라 해충이 되었다. 이런 개미들이 무리를 지어 갑자기 나타날 때면 녀석들과 전쟁을 벌여야 하는데, 보이는 대로 잡아 죽어도 그 수를 감당할 수가 없다. 잡아도 잡아도 계속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내가 개미와의 전쟁에서 유일하게 승리할 수 있는 무기는 사진의 '잡스'뿐이다. 약발이 얼마나 잘 듣는지, 개미가 지나가는 길목에 뿌려두면, 이것을 가져가 나눠먹고, 다음말이면 개미가 나와 죽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 광고같은 글이 되어버렸지만, 이 약의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록차원에서 적어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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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어릴 적에는 사악함의 상징으로 생각했었다. 어둡고 음침한 곳에는 어디든 등장하고, 생김새도 마음에 들지 않으니 이 녀석이 좋게 보일리가 없다. 개미의 이미지가 좋게 그려진 작품들은 동화에서부터 소설, 영화에 이르기까지 여럿이 있지만, 거미의 이미지가 그럭저럭 괜찮은 것은 영화 스파이더맨이 유일하지 않을까?
 하지만 알고 보니, 이 녀석은 사람에게 해로운 벌레들을 잡아먹어주는 고마운 생물이란다.
 비록 집안 여기저기에 거미줄을 쳐 놓으면 미관상 좋지 않기는 하지만, 이제는 될 수 있으면 거미줄을 제거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다.



아무튼 거미와 개미.
사실과 다른 이미지로 서로 너무나 다른 대우를 받았던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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